[해외탐방]독일 베를린 소련군 병원 폐허 탐방기 – 붉은 제국의 유산
냉전의 상징, 베를린 외곽의 병원 단지독일 베를린 외곽의 바이센제 지역,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질적인 풍경이 나타난다. 붉은 벽돌 건물, 창문이 깨진 병동, 부식된 철제 침대들이 방치된 채 남겨진 이곳은 과거 소련군이 주둔하던 거대한 병원 단지다. 공식 명칭은 **베를린 베브린크 병원(Krankenhaus Beelitz-Heilstätten)**으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을 위해 건설되었고 이후 나치 독일과 동독 시대를 거쳐, 냉전기의 소련군 군의관 시스템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했다.이 병원은 단순한 치료 시설이 아니었다. 외상 치료, 재활, 정신 질환 치료, 군 내부 교육과 수용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춘 소련식 복합병원 단지로, 냉전이라는 거대한 이념 충돌 속에서 인간을 다루는 기계처럼 운영되었..
2025.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