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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폐허 탐방66

경기도 광명 ○○광산 – 채굴이 멈춘 땅의 이야기 1. 광산의 태동 – 산업화 시대의 숨은 엔진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광산은 한국 근대화의 전환기에 탄생한 대표적인 금속광산 중 하나로, 산업 발전과 도시 확장의 기반을 다진 핵심 인프라였다. 일제강점기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된 이 광산은 철, 아연, 동 등을 주요 채굴 대상으로 삼았으며, 전쟁과 재건의 시대를 지나며 서울 및 수도권 공업화에 결정적인 자원 공급지 역할을 했다.광산이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던 1950~70년대에는 하루에도 수백 명의 광부가 굴속을 오갔고, 갱도 내 온도 변화와 습기, 위험한 발파작업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일자리를 찾아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광명 지역의 초기 인구 증가도 이 광산의 운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다. 산업화의 엔진이었던 이 땅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경제.. 2025. 6. 11.
서울 구○○극장, 무대 위의 침묵 – 문화의 불이 꺼진 자리에서 | 화려했던 조명의 기억 – 구○○극장의 역사서울 중구의 한복판, 쇼핑몰과 프랜차이즈 건물이 빼곡히 들어선 거리의 뒤편. 수십 년 전부터 이 거리를 지켜온 ‘구○○극장’은 한때 국내 연극·공연계에서 손꼽히던 무대 중 하나였다. 1980년대 중반에 개관한 이 극장은 300석 규모의 중형 실내 공연장으로, 연극, 무용, 실험극, 독립영화 상영 등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추구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주목을 받았다.이곳은 당시 대학로를 벗어난 극장문화의 새로운 시도로 각광받았으며, 특히 젊은 창작자와 실험적 연출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는 드문 공간이었다. 이 극장에서 데뷔한 신인 연출가들이 이후 대형 무대로 진출한 사례도 여럿 있었다. 관객에게는 도심 속 문화 향유의 공간이자, 창작자에게는 실험.. 2025. 6. 11.
인천 ○○역 철거 전 마지막 모습 – 폐역의 아름다움 인천 내륙 한가운데 자리한 ○○역은, 한때 일일 수천 명의 발길이 오가던 철도 거점이었지만, 노선 개편과 도시 확장 속에서 점차 잊혔다. 수도권 전철의 노선 확장과 함께 다른 역들이 신축되고, 지역 중심의 교통 축이 재편되면서 이 작은 역사(驛舍)는 점차 역할을 잃었다. 공식적으로 폐역이 확정된 건 2012년, 하지만 마지막 열차가 떠난 이후에도 이곳은 철거 없이 방치되어 있어 도시 속 시간의 단절을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가 되었다.출입이 통제된 역사를 에둘러 도착한 오후,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대합실에는 빛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전광판은 꺼진 채 흑백으로 바랜 안내문이 여전히 걸려 있고, 매표소 창구에는 어느 누구의 손때인지 모를 흔적이 남아 있다. 플랫포머로 향하는 길목에는 철문이 내려져 있었.. 2025. 6. 11.
폐허가 된 성북구 ○○병원, 그 안에서 마주한 것들 – 침묵 속 잊힌 인간의 흔적 | 병원이라는 공간의 이면 – 폐허가 된 이유서울 성북구의 조용한 언덕 중턱, 빽빽한 주택가를 지나 도달한 폐허의 중심에는 한때 주민들의 생명을 책임졌던 중형 병원이 놓여 있다. 외관만 보면 다소 단정한 구조물일 뿐이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유리창 대부분이 깨져 있고, 철제 출입문은 녹슬어 조금만 건드려도 소리가 요란하다. 이곳은 1990년대까지 운영되던 개인 병원으로, 소아과·내과·정신과 등 다양한 진료 과목을 갖춘 종합병원에 가까운 구조였지만, 여러 사정으로 폐쇄되었다.폐쇄의 원인은 명확하게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내부 관계자의 인터뷰와 지역 기사에 따르면 병원의 부채, 불투명한 운영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 정신과 병동에서의 환자 관리 문제로 인해 민원이 지속되었고 결국 행정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고 한다.. 2025. 6. 11.
경기 남양주 폐기된 탱크 공장 내부 탐방기 – 철의 유산과 침묵의 기록 1. 철문을 지나, 탱크가 사라진 자리남양주 외곽, 도시와 산의 경계선에서 우연히 만난 오래된 공장. 외형은 마치 수십 년 전 그대로 시간에서 멈춰선 듯했고, 거대한 철제 문은 녹이 슬어 스스로 열릴 것 같지 않았다. 이곳은 한때 군수 관련 중장비를 제작하던 소형 탱크 공장으로, 국방 산업과 관련된 비공개 공간이었다는 소문이 오래전부터 돌고 있었다.입구를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벽면에는 퇴색된 ‘안전 제일’ 슬로건이 붙어 있고, 천장엔 낡은 크레인 레일이 녹슨 채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바닥에는 오래된 윤활유 자국, 한쪽 구석엔 설계도가 흩어진 작업대, 그리고 텅 빈 제작 라인이 드문드문 자리하고 있었다.이 공장은 1980년대 후반 국방 예산 확대의 일환으로 설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냉전의 그림자 아.. 2025. 6. 11.
서울 도심 속 폐허, 낙산성곽 아래 숨겨진 병원 1. 폐허의 입구, 성곽 아래 침묵의 공간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성곽길을 따라 낙산공원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도시의 생동감은 어느 순간 잠잠해진다. 낙산성곽 아래, 수풀 사이로 감춰진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정체불명의 건물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낡고 금이 간 시멘트 외벽, 닫히지 않은 철문, 그리고 멀리서도 풍기는 곰팡이 냄새. 이곳은 한때 병원이었던 폐건물로, 지금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은밀하게 방치된 폐허로 남아 있다.이 병원의 정확한 이름은 오래전 철거 기록과 함께 잊혔지만, 인근 주민들은 여전히 "산 밑 병원" 혹은 "폐정신과"로 부른다. 몇몇 도시탐험가(Urbexer)들의 SNS를 통해 전해지는 내부 사진은, 낙후된 병상, 뒤틀린 휠체어, 벽에 걸린 낡은 차트 등이 그대로 방치된 .. 2025. 6. 11.